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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크립토 위크, 디지털자산 입법안 전격 해부

by 경제이야기 2025.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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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4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하원의 '크립토 위크(Crypto Week)'는 디지털 자산 산업의 제도화를 위한 본격적인 입법 논의가 이루어지는 자리입니다. 이번 행사는 블록체인 기술, 암호화폐, NFT, 스테이블코인 등 주요 디지털 자산에 대한 법적 정의와 규제 구조를 다루며, 투자자 보호와 시장의 투명성 제고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특히 자산 분류 기준과 규제기관 간 관할 문제는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행사 결과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본문에서는 크립토 위크의 주요 법안 구조, 예상 쟁점, 시장 반응을 중심으로 사전 분석을 제공합니다.

 

크립토 위크 개요와 배경

'크립토 위크(Crypto Week)'는 미국 하원의 금융서비스위원회와 농업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디지털 자산 입법 논의 행사입니다. 2025년 7월 14일부터 일주일간 워싱턴 D.C.에서 열릴 예정이며,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블록체인 기술기업, 금융규제기관, 업계 전문가 및 학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계획입니다.

이번 크립토 위크가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 하원이 디지털 자산에 대한 입법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첫 무대이기 때문입니다. 행사에서는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법(Digital Asset Market Structure Bill)'과 '클리어 룰스 법안(CLEAR Rules Act)' 등 핵심 법안들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이들 법안은 디지털 자산의 정의와 유통 기준, 규제기관의 권한을 명확히 하여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 내에서는 암호화폐가 증권인지 상품인지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여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 간의 관할권 충돌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의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일관된 규제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주요 법안 내용과 쟁점 분석

크립토 위크에서 다뤄질 예정인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법'은 디지털 자산을 성격에 따라 분류하고, 각기 다른 규제기관의 감독을 받도록 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범주는 '투자계약형 디지털 자산(Security Digital Asset)'으로, 투자 목적이 강하고 수익에 대한 기대가 동반된 자산이며 SEC의 규제를 받습니다. 두 번째는 '상품형 디지털 자산(Commodity Digital Asset)'으로, 탈중앙화돼 있고 투자 계약의 성격이 희박한 자산으로 CFTC의 감독 대상입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상품형 자산으로 간주되어 CFTC의 규제를 받게 되며, ICO(Initial Coin Offering)를 통해 발행된 일부 토큰은 투자계약형 자산으로 판단되어 SEC의 감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자산 구분의 핵심 기준은 '탈중앙화 여부'와 '이익 기대성'입니다. 실제로 자산의 구조나 발행 목적에 따라 규제기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법안 초안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항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디지털 자산 거래소는 연방 단위의 등록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고객 자산의 분리 보관, 내부 통제 체계, 리스크 공시 등의 의무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대해서는 준비금 1대1 보유 원칙, 외부 감사, 발행 구조의 투명성 확보 등 보다 엄격한 기준이 적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2022년 테라USD 붕괴와 같은 사례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NFT와 DAO(탈중앙화 자율조직)에 대한 규제는 이번 회기에서 명확하게 다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하원 위원회 측은 향후 별도 법안 또는 행정지침을 통해 관련 제도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NFT는 자산 자체의 법적 성격, 즉 단순한 디지털 소유권인지, 투자계약인지에 대한 정의부터 정비해야 하며, DAO는 책임 주체와 법적 실체의 부재 문제가 선결 과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시장에 미칠 영향과 글로벌 확산 가능성

크립토 위크의 논의 결과는 미국 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디지털 자산 산업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은 국제 금융 규제의 기준을 설정하는 주요 국가이기 때문에, 이번 행사를 통해 마련될 자산 분류 체계와 규제기관 권한 재정립은 타 국가의 정책 설계에도 참고 지점이 될 수 있습니다.

2023년 이후 SEC는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리플 등 주요 기업을 상대로 잇따른 법적 조치를 취해왔으며, 이에 따라 많은 해외 기업들이 미국 시장 진출을 보류하거나 전략을 수정해왔습니다. 그러나 크립토 위크 이후 명확한 규제 기준이 제시될 경우, 미국 시장 재진출에 대한 논의가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거래소, 커스터디 업체, 디지털 지갑 서비스 기업 등도 미국 내 서비스 구조를 재정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역시 미국의 규제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있습니다. 한국은 2024년 7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을 시행하며 거래소 운영 기준을 정비하였고, 현재는 스테이블코인, 디파이(DeFi), DAO에 대한 후속 규제 마련을 진행 중입니다. 특히 자산 분류 기준, 발행자 책임, 투자자 보호 장치는 미국 모델을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크립토 위크는 미국 디지털 자산 정책의 제도화를 향한 실질적인 출발점이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규제와 기술 혁신의 균형을 모색하는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향후 하원 법안 표결과 상원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며, 그 결과에 따라 디지털 자산 시장의 중장기적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습니다.

결론

2025년 7월 14일부터 열리는 크립토 위크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제도권 편입을 앞당길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규제기관의 역할이 명확해지고, 투자자 보호 조치가 구체화되면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도 빠르게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고 있거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면, 이번 행사를 예의주시하면서 이후 입법 절차에 대비한 전략을 선제적으로 마련하셔야 합니다. 지금은 제도와 시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