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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전기차 무역 지형도 (한국, 일본, 중국)

by 경제이야기 2025.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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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동아시아 3국인 한국, 일본, 중국은 이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과 전략적 협력을 동시에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무역 갈등, 희토류 공급망, 수출 거점 확보 등의 이슈가 맞물리면서 각국의 전기차 산업은 독특한 무역 지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 나라의 전기차 산업과 수출 전략을 비교 분석하고, 향후 무역 방향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의 전기차 산업과 수출 전략

한국은 현대자동차, 기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의 핵심 기업들을 중심으로 전기차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배터리 기술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에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5년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북미 현지 생산 기지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완성차 수출은 물론, 배터리와 반도체, 전력반도체, 음극재, 양극재 등 핵심 부품의 수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통해 전기차 생태계 전반에 걸친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수출금융과 무역협정, 기술개발 투자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지원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희토류 자원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자원국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수입선 다변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동시에 희토류 대체 소재 및 재활용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입니다.

향후 한국의 수출 전략은 '배터리 강국'이라는 비교우위를 기반으로 완성차-부품 동시 수출 확대에 집중될 전망입니다. 북미 시장의 안정적 진출, 유럽의 친환경차 규제 대응, 그리고 핵심 광물 확보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전기차 보수 전략과 기술력

일본은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에서는 비교적 보수적인 접근을 유지해왔습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중심으로 시장을 리드해왔으나, 기후변화 대응과 글로벌 친환경 정책 강화에 따라 최근에는 순수 전기차(EV) 개발과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희토류 공급망 안정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왔습니다. 중국의 수출 규제에 대비해 베트남, 몽골, 호주 등과 자원 협력을 확대했으며, 희토류 재활용 및 대체 기술 개발에서도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 특유의 기술 집약적이고 고정밀한 산업 전략과 맞닿아 있습니다.

수출 전략 면에서는 여전히 내수 중심의 안정적 공급을 유지하는 가운데, 점진적으로 유럽 및 북미 시장으로의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요타와 닛산 등은 2025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전기 SUV, 소형 전기차를 대거 출시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재진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고체 배터리(All-solid-state battery)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상용화 시점을 2027년 전후로 앞당기려는 움직임도 보입니다. 이는 일본이 전기차 시장에서 기술력 중심의 재도약을 노리는 핵심 축이 될 전망입니다.

 

중국의 자원 패권과 전기차 수출 공세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 소비국이자 생산국으로, BYD, 샤오펑, 니오(NIO), 지리자동차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급성장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국 내 폭발적인 수요와 정부의 보조금 정책을 기반으로 성장한 전기차 산업은 이제 유럽, 중동, 동남아 등으로 수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중국은 희토류 및 리튬, 코발트 등 전기차 핵심 자원의 세계 최대 생산 및 가공국으로, 이를 무역과 산업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해 왔습니다. 자국 기업에 우선 공급하는 구조와 수출 통제 정책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에서도 주요 이슈가 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중국은 유럽연합의 탄소 국경조정세(CBAM)나 미국의 견제를 우회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을 활용한 '우회 수출 전략'도 적극 추진 중입니다. 또한 현지 생산기지 설립, 중국산 부품 비중 축소 등의 조치를 통해 무역 장벽을 회피하려는 유연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국가 주도형 산업 정책, 압도적인 내수 시장 기반, 자원 장악력은 한국과 일본에 있어 강력한 경쟁 요인이자 정책적 대응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결론

한국, 일본, 중국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무역 및 자원 확보 전략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 한국은 배터리 기술력과 북미시장 진출을 앞세운 '동시 수출 전략'
  • 일본은 내수 기반의 기술 중심 접근과 전고체 배터리 개발
  • 중국은 자원 패권을 기반으로 한 공격적인 수출 공세가 특징입니다.

전기차 무역 지형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에너지, 자원, 지정학, 무역 규제 등 복합적 요인이 얽혀 있는 고차방정식입니다. 이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투자 전략 수립이나 산업 정책 기획에 있어 결정적인 통찰을 제공합니다. 향후 글로벌 규제 변화와 공급망 이슈에 따라 이들 국가의 전략도 계속 진화할 것이므로, 그 움직임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